💡 관점 ⑮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공간 기획

고정할 수 없는 현장에서는 설치물이 스스로 설 자리를 찾아야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공간 기획

벽에 나사 하나 박을 수 없는 6개월짜리 전시장에서 기획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의 외벽과 내부 유리창을 건드리지 못하는 조건이 붙는 순간 기존의 설치 공식은 멈춰 선다.

바닥이나 벽에 구조물을 단단히 붙이는 방식이 불가능할 때 현장은 전혀 다른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한다.

🔍 고정점이 사라지면 문제는 어디에 붙일까에서 어떻게 세울까로 바뀐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기획 과정에서 만난 건물은 타공이 엄격히 금지된 문화재였다. 스튜디오히치와 협력한 이 현장에서 6개월 동안 건물을 손상시키지 않고 전시를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했다.

박희찬 작가의 《나무의 시간》 설계를 바탕으로 우리는 고정이 필요 없는 모듈러 트러스 구조를 내부와 외부에 세우는 판단을 내렸다.

사다리와 벤치 및 전망대 플랫폼으로 변형되는 구조를 만들고, 유리벽 앞 패브릭 스크린에는 바깥 나무 그림자가 맺히게 했으며 360도 회전 카메라와 LED 모니터를 결합한 잠망경 형태 관람 장치를 배치했다.

🔭 자립하는 구조가 현장의 제약을 가변성으로 전환한다

건물에 고정할 수 없다는 조건은 역설적으로 설치물의 위치와 형태를 자유롭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스스로 서는 조립식 구조는 긴 전시 기간 동안 관람 동선이나 운영 방식의 변화를 유연하게 흡수한다.

건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연출이 현장의 예기치 못한 한계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된다.

현장 팁건물 훼손이 불가능한 현장에서는 고정식 집기 대신 자립형 모듈 트러스를 우선 검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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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 — 빛과 공간으로 경험을 짓습니다. 프로젝션 매핑·국가유산 AI GRAPHICS를 기획·운영해 왔습니다. 매일의 기록은 레터에서 이어갑니다. 레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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