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노트

아나모픽 키네틱 디스플레이 — 레일 위에서 움직이며 보는 위치마다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LED 작업 구상

The screen moves. The image changes by where you stand. A kinetic LED display that finds you — not the other way around. Still in draft, but the direction feels right.

화면이 고정돼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레일 위에서 이동하는 디스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 관람객이 공간 안에서 움직이면, 화면도 함께 움직이며 그 사람의 위치에 맞는 콘텐츠를 내보낸다.

출발점은 아나모픽 기법이다. 특정 시점에서만 형태가 완성되는 시각 원리인데, 이걸 뒤집으면 — 화면이 스스로 '맞는 자리'를 찾아가면 된다.

공간 경험 설계 관점에서 보면, 이 구조는 꽤 다른 문제를 건드린다. 기존 인터랙티브 설치는 대부분 '관람객이 무언가를 해야' 반응이 일어난다. 터치하거나, 손을 흔들거나, 특정 구역에 들어서거나.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된다. 공간이 먼저 반응한다.

도시 공공예술이나 상업 공간에 적용하면 어떨까도 생각해봤다. 가령 사람마다 다른 언어나 정보를 보여주는 안내 시스템, 혹은 위치에 따라 서사가 달라지는 야외 전시. 기술 자체보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보느냐'를 설계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아직 초안이고, 구현 범위를 검토하는 단계다. 확신은 없지만, 방향은 맞다고 느낀다.

"화면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시점을 설계하는 것"

그게 이 작업이 가리키는 지점이다.

채널 원문Instag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