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험실
인터랙티브 테이블 — 관람객이 손을 올리면 테이블이 반응하는 디지털 아트 실험
A table that responds when you touch it — the viewer becomes the director. Exploring how a single surface can shift from display to instrument.

전시 공간에서 가장 낭비되는 자원은 관람객의 손이다.
눈은 항상 일하는데, 손은 늘 뒤에서 대기한다. 보는 경험과 만드는 경험 사이에 그 선을 지운 적이 없어서다.
지금 드래프트 중인 인터랙티브 테이블 작업은 그 선을 지우는 실험이다.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면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해 영상이 반응한다. 관람객이 직접 화면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이런 인터랙션 설계에서 기술보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어떻게 반응하게 만드냐'가 아니라 '어떻게 처음 손을 올리게 만드냐'다.
공간 경험 프로젝트를 오래 해오면서 반복해서 확인한 게 있다. 관람객은 허락받지 않은 행동을 쉽게 하지 않는다. 테이블이 반응한다는 걸 알아도, 첫 번째 손을 올리는 사람이 되기를 주저한다.
그래서 테이블 자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가령 아무도 손을 얹지 않은 상태에서도 화면이 조용히 움직이며 빈자리를 암시하는 방식이다. 기다림이 초대처럼 읽히게 만드는 것.
"좋은 인터랙션은 사용자가 조작한다는 걸 잊게 만든다."
아직 드래프트 단계지만, 이 구조가 공간 안에서 어떤 밀도를 만드는지 직접 검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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