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피드백이라는 걸 숨기면, 사람들은 실수부터 숨기기 시작한다
관리자 78%가 AI로 피드백을 쓴다. 그 사실을 직원에게 말한 사람은 16%뿐이다.
지난달 미국 Highwire가 기업 관리자·직원 1,034명을 조사했다. AI로 성과 피드백을 쓰거나 다듬은 관리자가 78%였다. 그런데 자신의 평가에 AI가 관여했다고 들은 직원은 16%에 불과했다. 결과도 갈렸다. '피드백이 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해졌다'는 응답이 54%, 반대로 '더 일반적으로 느껴진다'(34%)거나 '오히려 덜 쓸모 있다'(32%)는 응답도 나왔다.
내가 주목한 건 다른 조사다. HR Dive가 같은 설문을 더 파고들었더니, AI가 평가에 관여했다고 '의심'되는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직원들의 행동이 바뀌어 있었다. 위험을 피하고(27%), 어려운 일을 맡지 않고(23%), 도움 요청을 미루고(27%), 실수를 숨기는(16%) 식으로. 피드백의 질이 아니라 신뢰의 공백이 행동을 바꾼 것이다.
나는 자동화 루틴을 몇 개 돌리면서 이 공백을 제일 경계한다. 지금 SNS 자동 배포 루틴도 AI가 초안을 쓰지만, 내가 Notion에서 '게시 대기'로 직접 바꾸지 않으면 절대 나가지 않는다. 느려도 이 규칙을 지키는 이유는 하나다. 결과물의 품질보다, 누가 책임지고 내보냈는지가 먼저 보여야 신뢰가 쌓인다.
AI가 일을 거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말하지 않는 쪽이 문제다. 당신의 조직은, 혹은 당신 자신은 그 경계를 어디에 두고 있나.
(참고: ZDNET, 'Managers are using AI to write performance reviews – and it shows', 2026.10.07 / HR Dive,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