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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 0 | 창조적 축적 지향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요즘 AI를 보면서 자꾸 비슷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도구를 써도 결과가 쌓이고, 어떤 사람은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축적의 시간』의 첫 번째 문제 제기는 여기에 닿아 있다. 한국 산업은 남이 만든 개념을 빠르게 실행하는 데는 강했지만, 아직 아무도 정답을 주지 않은 문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요즘 AI를 보면서 자꾸 비슷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도구를 써도 결과가 쌓이고, 어떤 사람은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축적의 시간』의 첫 번째 문제 제기는 여기에 닿아 있다. 한국 산업은 남이 만든 개념을 빠르게 실행하는 데는 강했지만, 아직 아무도 정답을 주지 않은 문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는 약했다. 그 능력을 책은 '개념설계'라고 부른다. 개념설계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다르다. 여러 번 해보고, 실패하고, 실패의 원인을 다음 시도에 반영하면서만 생긴다. 그래서 축적은 단순히 자료를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니다. 판단의 흔적이 다음 판단의 재료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AI 시대에 중요한 사람은 새로운 툴을 가장 빨리 써보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문제를 골랐는지, 무엇을 시도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지를 기록하는 사람이다. 나도 이제 AI 실험과 업무 자동화를 결과물만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실패한 이유와 사람이 개입해야 했던 지점까지 함께 적어두려 한다. 그래야 다음 프로젝트가 이전 프로젝트의 시간을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구는 빠르게 바뀐다. 하지만 축적된 판단력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축적의 시간』의 각 목차를 읽으며, 이 오래된 산업 진단이 지금의 AI 업무와 교육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첫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나는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다음 판단의 재료를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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